제가 이번에 성형외과란 걸 처음 가보고 상담도 처음 받아보는데… 나이드신분들만큼은 아니지만 지속적 자극으로 인한 눈처짐이 고민되어 상담을 받으러 다녔어요.
상담을 받기 전 궁금한 건 많이 물어볼수록 좋다는 글을 보고 제가 나름대로 질문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.. 광고나 이벤트를 하지않으면서(제가 알기론) 가격도 비싸지 않는, 실력 괜찮다고 입소문난 병원 상담받았어요.
애초에 저는 눈처짐 제거가능여부를 알아보고자 상담을 간 것이고 쌍꺼풀은 지금보다 더 고정되거나 지금보다 조금 더 높으면 좋은 정도의 부차적인 거였어요.
반면 그 의사분께선 제가 상담받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하시는 것 같았어요.. 아니면 쌍꺼풀을 하면 눈 처진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.. 잘모르겠만 그 분은 지금하고 비슷한 낮은 라인을 가지고가면서 매몰로 하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.
이미 낮은 쌍꺼풀 라인이 있는 저는 낮은라인의 매몰을 할 바엔 그냥 수술을 아예 안 하는 것이 낫다 라고 생각을 했고.. 저는 절개수술방법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싶어서 얘기를 절개방향쪽으로만 했어요..
그래서인지 제가 얘기하는 도중에 갑자기 의사분이 하 진짜 수술하기 싫다. 고 대뜸 말씀하시더라구요..
그러시면서 저에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다고 말을 하시는데… 그 순간 아 내가 너무 고집피우는 것처럼 보였나..? 아니면 내가 너무 정신과 상담하듯 얘기를 한 건가..? 싶었는데..
의사분은 계속해서 저에게 말하더라구요.
집가서 온종일 거울로 눈만 들여다볼 것 같은데 그런 식이면 수술을 하더라고 불만족할 수 밖에 없다, 난 그런 사람 만족시켜줄 자신이 없다, 다른 병원가서 상담 더 받아봐라, 상담 받는 사람 중에 처음부터 자기부터 말하려는 경우는 처음이다…
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적은 건 아니지만 이런 식의 얘기였고..
집가서 계속 거울만 볼 것 같다는.. 사람 비꼬는 식의 얘기는 대체 왜 하시는 건지…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..
예전 동그란 눈모양이 지금은 처져서 세모 비스무리하게 된 것이 신경쓰인 건데.. 내가 사소한 눈 모양에 집착하는 걸로 보였나.. 싶고..
우울증 상담하듯 내 얘기 위주로 상담한 게 기분 나쁘신건가 싶고…
결국 그 의사분은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서로 잘 안 맞으니 생각 맞는 의사 찾아서 수술하라고, 수술 한 번하면 돌이킬 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.. 그러면서 재상담 찾아오면 해줄 순 있다고 하셨어요.
거절한 것 자체가 기분나쁘고 그런 건 아니지만 뭔가 제가 남들과 다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그런 사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의사선생님은 저와 대화하기도 싫어하는 듯 한 눈치인 듯 보였어요.. 제가 수술하고나서 까다롭게 안 굴겠다는 식의 뉘앙스로 돌려 돌려 말을 했지만 의사선생님은 끝까지 저를 거절하시더라구요.
상담방에 나오고나서 의사분은 직원분에게 어떤 말을 전달하시는 것 같았고 직원 분도 저에게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. 라고 하시더라구요.
이렇게 대놓고 우리 병원 오지말라고 거절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을 것 같은데…
첫번째 병원은 의사선생님이 너무 말이 없으시고 제 눈에 관심이 아예 없어 보이셨고.. 두번째 병원은 이마거상을 안 하면 잘 나올 수가 없는 눈이라는 단정지은 것 외에는 의사쌤도 제 눈에 관심이 크게 없으셨고..
네번째 병원 일로 다른 병원 상담하러 가기도 좀 꺼려지게 되네요….
그러다보니 세번째 병원 의사선생님이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.. 긴 시간동안 제 얘기 들어주시고 몇 번이나 계속해서 라인 잡아주시고.. ㅜ